klopp-guardiola.jpg [442] 위르겐 클롭은 어떻게 해서 주제 무리뉴 대신 펩 과르디올라의 가장 큰 난적이 되었는가?

대역전극이 완성되었다. 패배의 문턱 코앞에서 승리를 쟁취했고, 1골 1도움을 기록한 카일 워커는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효율적이었을 공격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사우스햄튼을 격파한 이 날, 펩 과르디올라는 경기 후 컨퍼런스에서 할 말이 꽤나 많았다. 그의 발언 중에는 같은 시간 빌라 파크에서의 리버풀의 또 다른 대역전극을 이끈 사디오 마네와 그의 다이빙을 겨냥한 것도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그의 머릿속에 리버풀이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일 지도 모른다. 그의 발언에 대한 위르겐 클롭의 반응은 비교적 온순했다. 마네를 옹호한 클롭은 과르디올라에게 리버풀에 대한 집착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으며, "저는 (시티의) 전략적인 반칙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클롭은 시티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하거나, 혹은 지난 9월 '세계에서 제일 가는 팀'이라고 언급했듯, 엄청난 극찬을 아끼지 않곤 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과르디올라로 하여금 자신의 옛 정적이 쓰던 전략을 빌려, 알 수 없는 심리전의 세계로 들어서도록 유혹했을 지도 모른다. 왜냐고? 펩이 진정으로 타이틀 경쟁에서 패배했던 유일한 시즌은 바로 주제 무리뉴가 그에게 심리전을 걸어왔던 시즌이기 때문이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그런 심리전에 완전히 지쳐버렸으며,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었다. 펩은 그 전쟁의 강도(intensity)에 녹초가 되었으며, 자신의 신경을 긁는 무리뉴의 끊임없는, 그러나 점차 성공적이었던 시도에 상처를 입었다.


펩이 리그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던 시즌은 딱 2번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의해 무너졌던 2011/12 시즌,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를 맡은 첫 시즌이었던 2016/17 시즌이 그것이다. 당시 시티의 스쿼드가 노령화된 상태였고, 급진적인 재건이 필요했기에, 펩의 '진정한 맨체스터 시티'가 아니었다는 변명은 아무 쓸모가 없다. 그들은 이미 1월즈음에 타이틀 경쟁에서 탈락기에, 이런 변명은 안토니오 콩테와 첼시의 우승이라는 업적을 깎아내릴 수 없다. 하지만 만일 클롭과 리버풀이 지금의 리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리버풀은 '선택받은 자들'의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다. 오직 그들과 무리뉴의 레알만이 펩이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훌륭히 지도해 온 팀을 저지한 팀으로 남을 것이다. 펩은 챔피언스 리그보다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정조준하겠다고 누누히 말해왔다. 아마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말을 믿겠지만.. 적어도 여기에는 38경기를 치르면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예측 불가능한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 펩의 철학이 들어있다.


그리고 오직 무리뉴만이 진정으로 그것을 이루어냈다. 무리뉴의 황금기에 이루었던 마지막 업적인 셈이다. 2002년에서 2012년까지, 유럽을 정복하지 못한 지 17년째, 45년째인 두 클럽을 지도해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4개국에서 7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가 무리뉴다. 혹자는 무리뉴가 이룬 최대 업적이 2000년대 들어 유럽의 상위 5대 리그에 속하지 않은 팀 (포르투)으로 UCL 우승을 차지한 것도 아니고, 인터 밀란을 이끌고 역사적인 트레블을 이룬 것도 아닌, 바로 스페인에서 가장 위대한 팀을 무너뜨리고 리그 우승을 이룬 것이라 주장한다. 


아마도, 그 때 무리뉴 외의 그 누구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계 역사 속의 어떠한 감독이든 원하는 대로 데려올 수 있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한 시즌에 73골이나 성공시킨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펩의 바르셀로나를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펩의 잉글랜드에서의 시간이 무리뉴와 연관되어 흐른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같은 해에 같은 도시에 부임한 펩과 무리뉴는 그들만의 압도적인 과점(寡占)을 예약해 둔 듯 했다. 비록 2018년에 시티와 유나이티드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리뉴가 시즌 중 리그 6위일 때 경질되었기에, 펩은 더 이상 자신의 오랜 적과 경쟁할 수 없게 되었다. 


대신, 독설이 거의 오고가지 않는, 보다 본질적인 라이벌리인 '펩 vs 클롭'이 대두되었다. 둘 간의 경쟁에는 훨씬 적은 레드 카드가 나왔다. 인테르와 레알 감독 시절을 포함해서, 무리뉴의 팀은 펩의 바르셀로나를 맞아 5경기 연속 레드 카드를 기록했다. 또한, 2011년 무리뉴가 티토 빌라노바를 공격했던 것처럼, 눈 찌르기 같은 행위도 없다. 클롭의 리버풀은 상대를 질식시키거나 괴롭히는 것보다는 득점하는 데 치중한다. 


인테르에서 무리뉴는 18%의 볼 점유율로 펩을 챔피언스 리그에서 떨어뜨렸다. 리버풀에서 클롭은 19분 동안 세 골을 몰아치며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통계는 상반되는 전술과 상이한 이론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무리뉴의 황금기 이래 축구 경기가 어떻게 변모해왔으며, 클롭 등의 감독들이 어떻게 해서 무리뉴를 '구식'처럼 보이게 했는지를 설명한다. 펩이 '조심스러운 역습 축구'의 한 시대를 끝장냈다면, 그는 이제 또 다른 자들, '빠르게 움직이는 압박자들'의 도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무리뉴가 자신의 독설로 펩을 공격하려 했다면, 클롭은 때때로 자신의 친절함으로 펩을 죽여버리려 한다.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에게 재앙 같은 존재였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무리뉴는 그를 상대로 5승만을 거두었다. 클롭은 8승을 거두었다. 둘 모두 2010년, 2018년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펩에게 물을 먹인 적이 있다. 하지만 만일 클롭이 펩을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따내는데 성공한다면, 클롭이야말로 펩의 가장 큰 난적임을 부정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원문 : https://www.fourfourtwo.com/features/liverpool-man-city-jurgen-klopp-pep-guardola-jose-mourinho-greatest-oppon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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