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다' 이춘재 자백…모방범죄 8차 사건 진범은?

 

 

 

 

 

윤씨 대법원서 무기징역 확정…20년 복역·석방
이춘재 "내가 그랬다" 주장…30년 만에 새국면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의 자백으로 촉발된 '8차 사건 진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모방 범죄로 결론나면서 당시 검거된 윤모씨가 20년 수감생활 뒤 출소한 상태인데, 이 사건 역시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한 이춘재 자백의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차 사건은 화성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던 1988년 9월 발생했다.

1988년 9월16일 새벽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자신의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박모양(당시 13세)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듬해인 1989년 7월 범인으로 특정된 윤씨가 붙잡히면서 기존 사건의 모방 범죄로 결론 났다.

1심 재판부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윤씨를 유죄로 판단,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윤씨는 이 같은 판결에 항소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경찰의 혹독한 고문을 받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과 원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진술을 강요당했음에도 원심은 신빙성이 없는 피고인의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무기수로 복역하던 윤씨는 20년형으로 감형받고 2009년 8월 출소했다.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를 총 9회에 걸쳐 접견조사해 현재까지 14건의 살인 및 30여건의 성범죄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9.10.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8차 사건이 모방 범죄로 결론 난 이유는 무엇일까. 

화성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하승균 전 총경이 2003년 출간한 책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에는 모방 범죄로 판단된 이유가 언급돼 있다.

하 전 총경은 책에 "박양 사건의 경우 비록 화성에서 발생했지만, 수법이나 장소가 달라 연쇄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됐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의 옷이나 소지품으로 손발을 묶지도 않았고, 속옷으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며 "기존 사건의 경우에는 사체가 발견된 곳이 주로 논밭이었는데 반해 피해자의 방이라는 점도 특이한 사항이었다"고 부연했다.

사건 수법이 이전 사건들과 다른 점, 범행이 벌어진 방 안에서 발견된 음모가 범인(윤씨)의 음모와 일치한 점 등을 근거로 윤씨의 범행, 즉 모방 범죄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30년 가까이 지나 새국면을 맞았다. 

최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가 과거 범행을 자백하면서 8차 사건도 자신의 범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이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과 과거 수사자료 등을 토대로 진술의 신빙성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최근 윤씨를 만나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상자(이춘재)가 저질렀다고 밝혔던 범죄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 있고, 또 아니라고 언급했던 범죄가 그의 소행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청주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씨는 억울함과 함께 재심 청구 의지를 내비쳤다.

윤씨는 "억울해도 내가 억울하고 재심도 내 문제"라면서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일 때문에 신경 쓰여 잠도 못잘 지경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찾아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30년 전 사건의 진범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낼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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