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서 샤워하다 감전사고…강원랜드 "시설에 문제없다"

 

 

 

마비 증상에 급성스트레스로 치료 40대 "사고 덮으려 한다" 분통

강원랜드 "전기안전공사 재점검에도 이상 무…인정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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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연합뉴스TV 캡처]



최근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를 찾았던 한 투숙객이 샤워하다 감전을 당해 온몸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공황장애와 급성스트레스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투숙객은 "시설에 문제가 있다"며 강원랜드에 책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시설점검을 요구하고 있으나, 강원랜드 측은 "시설엔 문제가 없다"며 전류가 흘렀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투숙객 입장에서는 '감전사고는 일어났지만, 우리 시설에는 문제가 없어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강원랜드 측 태도에 "계속 말을 바꾸며 사고를 덮으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6일 양측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 9월 14일 오후 9∼10시쯤.

가족, 친정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온 이모(40)씨는 샤워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먼저 손을 씻은 뒤 샤워기를 틀었다.

그때 '윙'하는 느낌과 함께 전류가 샤워기를 통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전기가 오네. 왜 이러지. 물을 잠가볼까.' 하며 수도꼭지에 오른손을 대자 마찬가지로 전류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이씨는 샤워기를 내려놓고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며 거실로 나왔다.

"여기(샤워기) 전기 오니까 내일 나가면서 프런트에 얘기 꼭 하자"고 남편에게 말한 뒤 소파에 앉은 이씨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다.

휴대전화로 '감전 어지러움'을 검색하려는 순간 손이 멈췄다. 온몸에 마비가 왔고, 숨을 쉬기 힘들었다.

혈관과 심장이 오그라들고, 팔다리를 타고 온몸이 마비되는 게 느껴졌다.

이씨 남편은 곧장 이 사실을 프런트에 알렸고, 10여분 뒤 이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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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제공]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이씨가 이 사고로 간 병원만 다섯곳.

가장 먼저 실려 간 정선군립병원에서 '좌우 손 사이를 경유해 심장으로 전기가 지나간 것 같다'는 소견을 비롯해 다른 병원에서도 감전으로 인한 과다환기, 급성스트레스, 공황 발작이라는 진단결과를 내놨다.

전기화상치료 전문병원에서도 '감전에 의한 손상'으로 진단했다. 이씨의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은 '저압 전류에 감전되면 외상이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원랜드에서는 "시설엔 전혀 문제가 없다. 감전인데도 차단기도 내려가지 않았다"며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산업안전팀과 시설관리팀에서 전기측정 장치로 욕실 곳곳을 점검했으나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샤워기는 비전도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류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이씨 이후 다른 손님이 같은 방에서 묵었지만, 감전사고는 없었다고도 했다.

입씨름 끝에 강원랜드에서 보험처리를 해주는 것으로 끝이 나는 듯했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이씨는 '시설에 문제가 없다'는 강원랜드 측 입장만 재확인했고, 구내치료비로 100만원을 지급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구내치료비는 시설물 하자는 없으나 투숙객이 다치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보험가입금액 안에서 치료비를 지급하는 보험 특약이다.

이씨로서는 구내치료비를 받고 끝내거나, 소송을 제기해 샤워기에서 전류가 흘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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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하이원리조트 제공]



이씨는 "감전됐다는 진단서를 들고 오라고 해서 제시했더니 시설에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꾸며 책임을 회피하고, 외부업체를 통해 제대로 된 검사를 하기로 해놓고 하지도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씨가 반발하자 강원랜드는 지난달 30일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통해 재점검했다.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다. 이 결과는 보험사에도 통보될 예정이다.

이씨는 "감전으로 온몸이 굳고 정신도 잃어 죽었다가 살아났다. 지금도 손끝이 시리고 공황장애로 너무 힘들다. 샤워기에서 전류가 흐를 수 없다면 어떻게 감전이 됐는지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그는 "돈 때문이 아니다. 만약 아이들이 사고를 당했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자체점검만으로 다른 손님을 받고 시설에 문제가 없다며 말 바꾸는 행태에 진저리가 난다"고 몸서리쳤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드리고 싶다. 책임을 회피한 건 아니다"며 "점검 결과 시설에 이상이 없는데 전류가 흐른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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