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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도 여자가 예쁘니까 당하는 거지.” “여자는 자고로 싱싱해야 해.”

뒷골목 건달이 아닌, 교사가 학생들에게 한 말이다. 최근 3년 사이 성차별 발언으로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교사들에 대한 신고가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3월 서울의 Y여고에서 촉발된 학내 성추행·성폭력 폭로운동인 ‘스쿨미투’로 교육계가 한바탕 홍역을 겪었지만 일부 교사의 막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동아일보가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과 함께 분석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6∼2018년 초중고 교사 관련 불만 접수 현황’에 따르면 전체 민원 건수 중 성(性) 비위와 관련된 교사불만(성차별 발언, 성추행, 성폭력)은 2016년 84건에서 지난해 156건으로 2배가량 뛰었다. 특히 성차별 발언 신고 건수는 2016년 24건에서 지난해 88건으로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2016년 227건이던 전체 민원건수는 지난해 381건으로 늘었다.

시도교육청에 접수된 신고 내용에는 ‘스쿨미투’ 운동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교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수도권의 한 고교 교사는 “여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면 미투(피해)를 안 당한다” “예쁘니까 당하는 것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지난해 6월 교육청에 신고됐다. “성폭행을 당하는 이유는 밤늦게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한 교사도 있었다.

지방의 한 여고에서 체육교사 A 씨가 2017∼2018년 여러 학생을 성희롱했다. A 씨는 번호가 6번인 여학생을 부르며 “식스(six), 식스, 섹스(sex)!”라고 외치거나, 속옷 끈이 풀어져 화장실에 가겠다는 여학생에게 웃으며 “나도 같이 가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는 ‘말만으로도 성적 수치심을 주는 것이 폭력’이라는 분위기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사들이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교사가 미투운동 자체를 비하하거나, 손쉽게 성추행을 저지르는 분위기가 바뀌지 않고 있는 점은 교단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인으로는 문제 교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우선 꼽힌다. A 씨는 ‘직위해제’ 처분만 받았다. 성폭력 피해자를 비하하는 말을 한 수도권의 한 교사는 ‘구두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2016∼2018년 성차별(편향) 발언으로 신고가 접수된 157건 중 해임, 파면, 강등, 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경우는 17건(10.8%)에 불과하다.

지난해 교사 민원 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다른 한편에서는 교내 성폭력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그동안 참고 넘겼던 학생들이 ‘스쿨미투’를 계기로 제 목소리를 낸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30여 개 청소년단체 연합은 이달 16일 ‘스쿨미투 1년, 정부는 응답하라’는 주제로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교원 및 예비교원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 교원징계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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