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전서 유럽으로 확전…도쿄올림픽 '욱일기 공방'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평화, 반환경 2020도쿄올림픽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재미한인회장단이 복도에 전시된 욱일기 관련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은 욱일기 모양이 역사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문양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확대 해석에 불과하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에 기고한 칼럼에서 욱일기 사용을 합리화하는 일본의 주장을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반박했다. 

호사카 교수는 "(2차 세계대전의)패전국인 독일은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했다"며 "현재의 독일군은 '12세기 독일 기사단 이후의 전통'이라며 철십자 훈장 마크는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욱일기가 철십자와 같이 역사적 전통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무사시대가 시작된 12세기 이후 욱일기의 원형으로 보이는 문양을 군기로 사용한 무장들이 (일본)큐슈지방에 있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욱일기가 일본에서 일반적인 문양이 된 것은 옛 일본 육군이 햇살 무늬를 군기로 정식 채택한 1870년 이후이자 1889년에 옛 일본 해군이 깃발의 태양 위치를 약간 이동시킨 욱일기를 군기로 채택한 이후"라고 철십자 훈장 마크와는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그럼에도)무사들이 군기로 사용했기 때문에 욱일기의 기원은 침략적이었다"며 "침략전쟁과 관련이 있는 욱일기를 도쿄 올림픽 경기장으로 반입하는 행위가 정치적이지 않다는 일본 측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게 일본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제목으로 쓴 호사카 교수의 칼럼은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서비스하는 코리아넷을 통해 유럽에도 소개된다. 

부산겨레하나 회원들이 지난 9월 부산 동구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반대 선언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한 뒤 오륜기 테두리에서 욱일기를 뜯어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방이 거셌던 욱일기 문제는 이처럼 유럽을 비롯한 해외를 겨냥해 여론전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 외무성도 욱일기가 '일본 문화의 일부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번역해 조만간 홈페이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5월 관련 게시물을 영어와 일본어로 게재한데 이어 홍보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스포츠계에 영향력이 큰 유럽에서는 욱일기가 전범기의 상징인지, 어떠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관심이 부족하다"며 "도쿄 올림픽에 욱일기 반입을 막기 위해서는 이것이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유럽의 공감대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해외 홍보사이트 등을 활용해 국제사회에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우리 측의 지속적인 욱일기 반대 주장이 중국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미국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24일 미국인 채드 태너 씨가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인 '위 더 피플'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일본과 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 청원은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백악관의 공식 답변 기준인 동의 서명 10만명을 넘겼다. 백악관은 규정에 따라 60일 안에 이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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