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도 ‘몰라서 더 당했다’..폐렴 진원지 中에 “빠르게, 많은 정보 공개” 요구

 

 

 

 

“구체적 유전자 검사 결과 공유해야” 
사스·흑사병 때도 늑장 공개 비판

 

중국 당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능성을 지목한 가운데 “정보를 더 많이 빠르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전 정보 등을 자세히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많은 과학자가 이 발견이 중국의 바이러스학 수준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면서도 “새로운 매개체가 어떻게 질병을 퍼뜨렸는지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홍콩 국제공항의 검역 담당자가 4일 모니터를 통해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홍콩에서는 폐렴 증상을 보이는 15명의 환자가 나왔다. [AP=연합뉴스]
 
 

이날 중국 관영 CCTV는 당국이 초보 단계 조사 결과 환자 15명에서 신종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CCTV는 “환자 한 명에게서 나온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표면이 전형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 곳곳의 과학자들은 ‘통제국가’로 오명을 안고 있는 중국에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에코헬스 연합의 피터 다스작은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 정보가 빨리 공개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사태가 “중국이 21세기 바이러스학뿐 아니라 21세기 공중보건을 하고 있단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로 알고 싶은 건 병리학과 역학”이라며 “그래야 첫 번째로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의 원인인지 확신할 수 있고, 두 번째로 감염경로를 알 수 있다. 이 정보를 얻지 못하면 질병이 퍼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 내 의견”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연구의 권위자인 마리온 쿠프만스 네덜란드 에라스 무스 메디컬 센터 교수 또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프만스는 “그들은 (바이러스의 게놈)배열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그 지역 여행객들이 왔을 때 이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도 “그들이 구체적인 유전자(RT-PCR) 검사 결과를 세계보건기구(WHO)나 세계 공중보건계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이 가장 높은 폐렴형 흑사병균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이미지. [AP=연합뉴스]
 


정보 통제 우려가 나오는 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와 지난해 페스트(흑사병) 발병 때의 학습효과 탓도 있다. 2003년 사스 발생 초기 중국 당국이 관련 정보를 철저히 통제해 방역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10~11월 페스트 환자가 연이어 나왔을 때도 늑장 공개 비판이 일었다.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두 명이 호흡곤란과 고열을 호소하는 등 증상을 보였는데 “당국은 20일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발표했다”면서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길 꺼리는 이유가 과거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스 발병 때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성병균인 ‘클라미디아’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사이언스는 “당시 중국 당국과 과학자들은 성급한 보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썼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질병관리본부도 중국 정부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유전정보와 진단시험법 등을 공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 중인 국내 첫 의심 환자는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질본은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환자 59명 가운데 일부는 퇴원했고 입원 중인 환자는 통제 가능하다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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