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글에서 일가족 7명 종교의식 제물로 피살

 

 

 

 

'불신자' 임신부와 자녀 5명 불태워

 

 

[엘테론=AP/뉴시스] 종교의식으로 임산부와 자녀 5명 등 7명을 살해한 파나마의 오지마을 임시 예배소 앞에 1월 17일 희생자들의 신발이 흩어져 있다.

 

 

파나마의 오지 엘테론 부근 원주민 마을에서 "하느님의 기름부은 종"으로 자처하는 일단의 원주민 무리들이 종교의식을 통해 '불신자'들을 제물로 바치면서 일가족 7명이 살해되고 14명이 경찰에 의해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곳에서는 광신적인 한 종파의 사람들이 임신한 여성 한 명과 다섯 명의 자녀들을 불구덩이 속으로 걸어가게 한 뒤 처참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모두가 한 마을의 친인척인데도 '불신자' 가족들을 제물로 바쳤다. 임시로 마련한 성소에는 진흙묻은 부츠와 신발, 검게 타다 남은 옷가지들이 처참한 현장을 말해주고 있었다고 엘테론 주민들은 말했다. 

지난 13일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7명이 숨졌고 14명은 사원 안에 몸이 묶인 채 심하게 맞은 상태로 경찰에 의해 구출되었다. 경찰은 그 밖에도 여러 명의 마을 사람들이 화상을 입은 채로 도망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범행을 주도한 용의자로 9명의 마을 사람들이 체포되어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이들 가운데에는 살해당한 임부와 다섯 자녀의 삼촌 2명과 할아버지, 역시 피살된 이웃 사람 한 명의 친척도 포함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아무도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정신이 나가다시피 한 이 부족의 추장 에반겔리스토 산토는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엘테론은 파나마의 카리브해 해안 정글지대에 있는 은가베 뷰글 원주민 마을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현대 문명과는 거의 단절된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몇시간씩 가파른 산악지대의 좁은 진흙길을 걸어가야 전기나 전화, 의료시설과 경찰서가 있는 문명의 마을로 데려다 줄 나룻배를 탈 수 있다. 



 

 

인구 300명 남짓한 이 작은 마을 사람들은 서로 가 다 친척이다. 주로 쌀농사를 지으며 초가집에서 살고 있고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들이다. 

원주민들은 대체로 종교 단체를 무시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날 마을 사람 한 명이 외국에 가서 살다가 비정상적인 종교신앙을 가지고 몇 달 만에 돌아오면서 사건이 일어났다. 

산토는 "그 사람들이 노래하며 춤추고 해도 신앙심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서 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마을 사람 전원은 죄를 회개하든지 죽든지 해야된다고 선언했다. 

"신의 새로운 빛"이란 이 단체 사람들은 지난 주말부터 임시 예배소로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들은 사람들을 몽둥이로 때려 굴복시키고 제사장들은 큰 칼을 들고 있다가 회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람들을 살해했다. 

살해된 임부와 다섯 자녀의 아빠인 농부 조수에 곤살레스는 5살 딸과 7살 아들을 불속에서 구출했고 15살 아들은 혼자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혼자 힘으론 어쩔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헬기를 타고 14일 도착했을 때에는 아내와 다섯 아이들, 이웃 사람 한 명은 이미 목이 잘린 채 불에 태워져 매장된 후였다. 

종교의식의 집행자들 가운데에는 곤살레스의 두 형제와 아버지들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들이 체포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엘테론( 파나마)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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