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살해에 희생된 딸…‘사형 집행자’ 직접 선택한 아버지

 

 

 

성폭행범에 딸 잃은 소말리아 남성, ‘관습법’에 따라 사형 집행자 선택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남성들에 대한 형 집행자를 자신이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당국이 정한 대리인의 사형 집행을 보고 있을 것인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한 남성이 선택의 기로에서 전자를 택했다고 영국 BB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야스 아덴은 이날 소말리아 북동부의 푼틀란드의 한 광장에서 진행된 성폭행 살해범들 사형식에서 집행자를 직접 선택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사는 일야스 아덴(사진)은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두 남성에 대해, 형 집행자를 직접 선택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아덴의 딸(12)은 지난해 2월, 소말리아 중부 무두그주 갈카요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압디파타 압디라흐만과 압디샤쿠르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두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다.

사건은 소말리아 전역에 커다란 분노를 일으켰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성폭행 및 살해 혐의로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현장에서 나온 DNA가 두 남성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검찰은 이들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두 사람은 재판에서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덴은 형 집행이 끝난 뒤, 사망 여부 확인을 위해 두 남성의 시신을 자세히 살폈다.

소말리아에서는 성폭행과 살해범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보복 범죄 등을 방지하고자 법적인 효력이 인정되는 관습을 뜻하는 ‘관습법’에 따라 절차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BBC는 전했다.

피해 정도에 따라 가해자 측에서 유족에게 낙타 등으로 배상을 하거나, 기타 인정 범주에 드는 방법으로 슬픔을 위로하는 식이다.

아덴이 사형 집행자를 직접 선택한 것도 딸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이유로 보인다.

아덴은 형 집행이 끝난 뒤 현지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형 집행이 많은 이들에게 교훈을 줄 것으로 본다”며 “소말리아의 많은 여자 아이들이 앞으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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